부부란 이름으로..
- 작성일
- 2002.02.04 22:06
- 등록자
- 김선희
- 조회수
- 1039
부부란 뭘까요..?
결혼이란 뭘까요..?
아직 그대답을 하기엔 너무도 이른 이제 결혼 1주년을 꼭6일 앞둔 아직 뿟풋한 새내기 주부입니다.
제가 얼마전에 좀아파서 병원에 입원을 했었습니다.
수술을 하고 퇴원해서 기뻐하기도 잠시..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개복수술후의 합병증으로 전 다시 병원으로 실려가고야 말았답니다..
식구들 모두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겠죠..
전 신랑의 눈물을 보았고..시아버님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저는 울수 없었어요..아파 할수도 없었어요..
굵고 딱딱한 호수를 코에 뀌고도 전 병원을 몇바퀴를 돌고 뛰고 뛰고 또 뛰었씁니다..
합병증이란게 장이 유착된거라서 운동하는 수밖에 었었기 때문이었죠..
첨에 너무 약한 호수를 코로 넣어서 다시빼고 더 굵은 호수를 코에서 위로 넣을땐 정말 다시 수술하고 싶었지만...전 참아야 했습니다..
아무것도 못먹고 며칠씩 금식을 하여 더이상 운동할 힘이 없어 주사맞고 쓰러져 잠들면..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께서 몇시간이고 장 맛사지를 해주신다며 배를 쓰다듬고 또 쓰다듬으셨습니다..
물론 제가 잠든 한밤에도 두분의 배 맛사지는 계속 되셨습니다..
그분들의 맘을 저는 모릅니다..
얼마나 아프셨을지..얼마나 피눈물을 흘리셨을지...
이젠 그곳 병원에서의 3주간을 뒤로하고 퇴원한지 일주일...기분도 너무 좋고..모두 편안하지만...가족들께 너무 큰 걱정과 염려를 끼쳐드린점에 대해 아직도 선뜻 말씀 꺼내지 못했지만. 죄송스럽기만 합니다..
저때문에 눈물 보이시던 시아버님.. 병원에 의사란 의사는 다 붓잡고 저 살려달라고 애원하시던 시어머님..
괜히 사돈들께 죄송한 맘에 말씀한마디 못하시던 친정엄마.. 그리고 서울에서 내려오지 못해 미안해 하던 우리 큰아가씨..콧줄낀 새언니 운동시켜준 우리 작은 아가씨..그리고 울며 불며 전화했을 우리 언니들...
모두 모두에게 이렇게 감사의 맘을 전합니다..
그리고 너무 너무 사랑한다는 말씀도 함께///
그리고 그리고 ...누구보다 가슴이 시커멓게 타고 말았을 신랑...
전 가족들의 사랑과 신랑의 눈물로 완쾌되었음을 압니다..
내겐 그렇게 소중한 신랑이 2월 7일 생일이에요..
결혼하고 처음맞는 생일..
좀 특별한 선물을 주고 싶은데...머리가 해머에 부딪힌듯 아무생각도 나지 않아 속상합니다..
하지만 한가지 너무나 또렷이 생각나는 것은 세상 누구보다 저는 당신이 있기에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 그것만은 이번 생일날 꼭 말해줄겁니다.
그리고 세상모든 사람들의 맘을 합해 당신을 사랑하겠노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