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데이트
- 작성일
- 2002.02.06 23:10
- 등록자
- 김선희
- 조회수
- 1149
오늘은 몸도 맘도 무거워 오전.오후내내 뒹굴거리며 아무것도 할 엄두 못내는 참으로 무거운 날이였어요.
근데 4시쯤 등기가 왔어요..
FM모닝쇼에서 보내온 가족 사진 촬영권..
정말 고맙고..반갑고..갑자기 힘이 펄펄 나지 뭐에요..
그래서 내일 신랑 생일준비로 ..청소하고..시장보고..부산떨다가 이제서야 감사의 글을 올려요..
저희 부부는 사내 커플이였어요.
제가 대학졸업할때쯤...들어간 회사에 그사람이 있었꼬..쥐도 새도 모르게 우린 가까워졌꼬..
출퇴근을 택시로 했던 저는 그사람을 만나고는 그사람이 아침에 저를 태우러 왔죠..
회사 출근시간은 8시 반인데..전 일의 특성상 7시 반까지는 가야 했답니다..
달콤한 아침잠 한숨 더자고 8시 반까지 출근해도 되는 그사람은 저땜에 깜깜한 밤 이슬을 헤치고 저를 데리러 와주었어요..
그것이 아마..The power of love인가...?
회사일이 바쁘고,,,평일엔 따로 데이트 하기 힘들었던 우린 아침에 카풀하는 그시간이 아주 소중했답니다.
늘 모닝쇼를 들으면서..소라씨 말투 흉내내보기도 하고.,,오늘은 소라씨가 목소리가 이상하닷..?하고 괜한 관심을 보여보기도 하고 그랬죠..
그때 생각을 하니..잠시 핑크빛 추억에 저의 얼굴엔 피시시한 웃음이 일어나네요..
무료한 저의 일상에 기쁨을 준 소라씨에게 감사해요.
앗..그리고 중요한건...
낼이 신랑...너무 싸랑하는 울 신랑 생일이에요..
아시죠..?
이제는 8시 반에 맞춰 칼출근을 하니..8시쯤에서 10분 사이엔 차안에서 소라씨 목소릴 듣고 있을거에요...
그러니..사랑의 사절단인 소라씨께서 저의 맘 꼭 전해주세요..
너무 너무 사랑하는 우리신랑...
늘 투정이 많은 절 이해해주고..사랑으로 보듬어준 당신을 정말로 사랑합니다..
앞으로 더 사랑하고 싶어요..
그리고..오늘은 신랑에게 바치는 노래도 신청하려구요..
쿨의 "아로하" 귀찮으시더라도 8시에서 10분 사이에 꼭 들려주세요..
신랑은 차에서 전 집에서 함께 들으며 우리의 사랑 확인할거에요.
부탁드려요.
이밤 편한밤 되시구요..
낼 아침에 맑은 목소리 기대할께요..
굿 나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