걍 심심해서요..
- 작성일
- 2002.03.26 23:25
- 등록자
- 가시고기
- 조회수
- 820
나 다시 세상에 태어날때에는
아침햇살 가루되어 쏟아져 내리는
바닷가에 나게 하시고
소녀의 피어나는 한 송이 백합처럼 살아가게 하소서
바람 고요히 불어오고
갈대의 소나타음 듣는 속에서
서럽도록 파란 하늘과 얘기하게 하시고
애타듯 바위에 호소하는 파도의 밀어를 듣게 하소서
낮도 밤도 아닌
어렴풋한 노을 속을 거닐며
온 하늘에서 소리없이 쏟아져 내리는
보라빛 햇살의 여운이게 하시고
이슬 머금은 사연 여울지는 속에
작은 꽃잎들 부푼 가슴 여는 소리 듣게 하소서
뽀얀 달빛에 몸을 씻는
사슴의 발자국 소리 듣게 하시고
괴괴한 밤을 모래 사장에 사르고 간
별들의 대화를 듣게 하소서
나 다시 세상에 태어날 때에는
아무도 내 이름을 부르지 말게 하시고
두고두고 사랑을 가지신 그리운 이만이
내 이름을 부르게 하소서
고교시절 에 어디서 옮겨오는 글입니다
걍 올려봤습니다 유치하다거 비웃지 마세여ㅡ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