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이름으로 당신을 용서하겠노라.
- 작성일
- 2002.05.02 13:32
- 등록자
- bluedreamer
- 조회수
- 743
내 남편의 코는 화살코입니다.
콧망울은 대책없이 옆으로 푹퍼져서 일명 푹퍼진 화살코랍니다.
내 남편의 입은 입꼬리가 위로 올라간 입.
입꼬리가 올라간 그러면서 반쯤 벌어진 그 입은 억지로 다물지 않으면 꽉 다물어 지지 않는 못난이 입이랍니다.
그래서
내 아들의 코도 화살코랍니다.
내 아들의 입도 반쯤 벌어진 못난이 입이랍니다.
남편과 나
우리가 둘일때는 부부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남편 닮은 아들과 함께인 지금.
지금 우리는 진정한 의이의 가족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때로 사랑하는 사람으로 인해 상처받고, 아파하는 날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또한 서로를 용서하고 아껴줄 것입니다.
제 못난이 남편 이재경씨에게 제가 용서한다고, 그리고 앞으로 우리 가족, 장호와 저에게 좀 잘하라고 전해주시겠어요?
제 남편은 아침 출근할때 항상 모닝쇼를 듣습니다. 5월 3일 8시쯤 남편이 이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군요.
연애할때 많이 들었던 클론의 "돌아와"라는 노래를 듣고 싶네요. 남편이 좋아하는 노래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