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자동차
- 작성일
- 2002.07.19 23:40
- 등록자
- 조명숙
- 조회수
- 495
비와 자동차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나에겐 젤 먼저 일어나서 하는 일. 오늘도 그 일에 게으름을 필 수 없다는 생각에 일어나자마자 욕실로 향해선 주섬주섬 비닐가방에 필요한 물건들을 챙겨 넣고는 열쇠를 손가락에 걸고 현관문을 나선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밖을 나서는데 으악 !!!
왠 비람!!!
간밤을 계속 내린듯 하늘은 잔뜩 흐려 있었고 대지도 물기를 흠뻑 머금은 스펀지마냥 맥없이 흐느적 거려 보였다.
밖의 날씨를 생각지도 못한 탓에 우산을 준비못한 나는 비닐가방을 머리에 들쳐 이고선 특유의 걸음으로 얼마 떨어있지 않는 애마에게로 후다닥 달려가 냉큼 문을 열고선 얼른 운전대에 앉는다.
열쇠를 돌려 차의 시동을 켜고는 버릇처럼 라디오 볼륨을 있는데로 높이고선 목적지로 향한다.
오분도 채 안되어 도착한 곳은 일주일에 서너번 정도 들르는 곳
나의 아침은 이곳에서 비롯되어 하루를 시작한다.
샤워기로 흐르는 물줄기의 시원한도 좋커니와
이젠 몸에 베어버린 사우나의 맛들임이란 ...
중독에 가까울 정도로 유난히 즐기는 나에겐 이곳의 온도가 내 몸엔 안성맞춤처럼 어미품과도 같은 푸근함마져 느끼곤 한다. 이십분정도를 누워 있으면 몸밖으로 흐르는 땀인지 물기인지 모를 액체가 몸을 타고 흐른다. 그때의 시원함이란...
곤한 욕신도 이곳에 누워있다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몸과 마음은 새털처럼 가벼워진다.
간간히 함께 땀을 흘리는 단골 아주머니들과의 입담도 제맛이다. 언제를 약속한 적은 없지만 늘 같은 시간이면 모여드는 같은 얼굴들 이젠 그 얼굴마저도 정에 들어 다정한 대화도 곧잘 나구곤 한다.
그네들과의 나이 차이 탓에 첨엔 말걸기가 어려웠으나 이젠 구면이다보니 어느새 친숙한 이웃으로 변해있다. 이시간만큼은 나역시 오십줄을 넘은 예비할머니가 되어버린다.
이렇게 행복한 시간도 잠시, 아쉬움을 뒤로한 채 내일을 기약하며 집으로 향한다.
집으로 오고나선 부랴부랴 출근시간에 쫓길새라 다인이를 깨워 세수하라 하고선 아침준비를 대충하고 출근준비 하기에 바쁘다.
삼십분정도를 화장대앞에서 화장하느라 머리만지느라 옷을 갈아입느라 하다보면 아슬아슬한 시각이 되어버린다.
매일처럼 출근길의 운전은 이어지고 오늘 같이 비가 흐르내리는 날씨의 출근길은 아닌게 아니라 심적부담도 크기도 하려니와 시야의 흐림과 아스팔트길의 미끄럼으로 여간 위험한 길이 아니될 수 없으련만 늦은 시간탓에 길의 사정도 고려하지 않는 난폭운전이 습관에 길들여진 놀림처럼 자연스레 벌어진다.
자신이 느끼기에도 아찔한 순간은 이어지건만 애써 늦은 시간탓으로 위험을 덮어버리기 일쑤다. 이러다간 언제 한번 큰일날까 두렵다.
속도의 빠름에 볼륨을 있는대로 올렸건만 라이오로 통해 나오는 DJ의 말소리가 작게만 들란디. 더크게 더크게
시원한 아침바람은 아직은 한여름을 연상케 만들기엔 역부족인듯
바람소리 음악소리 이런 모든 소리를 자동차는 오묘하게 엮어가며 내 귀를 즐겁게 만들어 준다.
비는 창문을 때리고 내게도 아침을 일러준다.
시야로 밀리는 가로수 나무들의 흔들림이 오늘따라 동작을 크게 하며 바쁜 아침시간임을 귓뜸해 주곤 하지만 그 움직임에 무뚝뚝한 시선으로 외면하며 앞만을 응시한채 달리는데,
이차선에서 산만한 덩치의 괴물이 나에게 밀리며 뿌연 물보라를 나에게 선사해 주는게 아닌가.
저것도 선물이라고... 울그락불그락 있는대로 인상을 쓰면서 죽을힘을 다해 그 괴물을 제치고선 이젠 안도의 한숨을 쉬어본다.
그렇게 달리기를 삼삽여분정도 하다보면 매일같이 버릇처럼 한건물 앞에 차는 멎어 있다.(아홉시 삼분전)
이곳이 내가 한나절을 머물 곳이다.
휴 오늘은 어떤 일들이 내게 놓여져 있을까 ?
사연이 넘 길었네요 음악신청
도원경 " 다시사랑한다면"
듣고 싶은 시간 : 8:40-50분사이요
운전하면서 같이 따라 부르고 싶네요 카페 정회원으로 되어 있으나 어젠 딸아이 생일이라
참석못해 서면으로 죄송하단 말씀 드리고 싶네요 꼭 황소라씨 얼굴보고 싶었는데... 좋을 하루 되세요
참 결혼 늦었지만 축하드리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