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않은 선물
- 작성일
- 2003.03.08 13:12
- 등록자
- 윤희정
- 조회수
- 227
지겹게 내리던 봄비(?)...가 드디어 그쳤습니다.
모두들 "제발 그만 좀 내리지..."라며 하늘을 쳐다보더니, 오랜만에 맑게 개인 주말 계획을 세우느라 정신이 없네요.
저 역시도 맑은 하늘이 반갑고, 잃어버렸던 반지를 우연찮게 찾았기에 무척이나 기분이 좋은 토요일 오후입니다.
더군다나 출근 준비를 하는데 라디오에서 낭랑하게 흘러나오는 목소리, "오늘, 나훈아 콘서트 티켓 신청 마감일입니다..."
어쩌면 생각지도 않은 선물을 받게 될 것 같아 설레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 네~ 꼭 벌써부터 당첨된 것처럼 말하고 있군요^^)
우선 제 반지 얘기부터 먼저 해야겠습니다. 뜬금없이 웬 반지 얘기냐 하시겠지요? 그래도 막무가내로 해볼랍니다. ㅋㅋㅋ
오늘 아침 우연하게 찾게 된 반지. 제게는 참 소중한 반지였습니다. 행여 기스가 날까싶어 왼손조차 함부로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말이죠. 허나 저의 엄청난 건망증으로 인해 어디선가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도통 기억이 하얗더군요.
몸의 일부가 떨어져나간 것 같아 전전긍긍하며 반지를 찾았지만, 그 어디에도 반지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정신나간 사람처럼 찾아 헤매다 그냥 포기해버리기로 결심했습니다. 물질에 집착하다 제 정신까지 바짝 말라버릴 것 같아 말이죠^^
그런데 오늘 아침, 그렇게 몇 번이고 찾아보았던 바지 주머니에서 반지가 툭 하고 떨어지는 겁니다.
순간, 해골 바가지에 담긴 물을 마시고 도를 깨달은 원효대사가 생각났습니다. 저도 뭔가...야릇한(?) 생각이 머릿 속에서 번쩍했습니다.
"집착을 버리자.
버리면 얻는다."
네, 그렇습니다. 집착을 버리니 반지가 다시 제게 돌아오더란 말입니다.
저도 나훈아 콘서트 티켓에 대한 집착을 한번 버려 볼랍니다. 버리면 받게될 지 누가 압니까?(아무도 모를 일이죠^^)
물론, 저 역시도 콘서트에 간절히 가시고 싶어하는, 그러나 콘서트 비용에 그만큼 투자해서 자신의 즐거움을 얻지 않으실 어머니의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습니다. 우리의 어머니들, 대부분이 그렇지 않으십니까? 남편과 자식을 위해 평생을 희생하셨지만, 정작 본인에게 투자하는 것은 익숙하지 않은...
그렇게 반평생을 희생만 하신 어머니께 생각지도 않은 선물을 드리고 싶군요.
"엄마, 나 콘서트 티켓 선물받았다. 우리 손잡고 같이 가요."
아이고, 집착을 버릴랍니다. 버리면 얻게 된다는데...^^
저야 당첨되지 않아도,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라디오에 사연 올리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럽습니다. 또 오늘은 반지를 찾은 즐거운 날입니다.(거 참, 반지에 엄청 집착하지요?)
오랜만에 맑게 개인 주말, 모두들 행복하세요. 많이 웃으시구요.
참참...
저 생각지도 않은 선물 하나 더 받고 싶습니다.
요즘 제가 푹 빠져 있는 노래
'QUZAS, QUZAS, QUZAS'
어느 영화에 삽입됐던 노래인 것 같은데, 가수는 도통 생각이 나질 않는군요.
1, 2부에 틀어주시면 가문의 영광으로 알고 살겠습니다^^
아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집착'만 하고 있군요.
모두들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