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주년...아내에게
- 작성일
- 2003.10.01 21:12
- 등록자
- 이원정
- 조회수
- 83
제가 아는 사람이 저와 같은 아침을 열고 있다고 생각하니 왠지모를 가슴뿌듯함이 느껴집니다...
언제나 그렇듯 기분좋은 일 가득한 하루를 보내시길...
특별한 날이니 만큼 기쁘고 행복한시간 보내세요*^^*
-경현이를 사랑하는 사람-
┃-------------------- 원본 글 ---------------------
┃글주인 : 민병대(eagle)
┃날짜 : 2003-10-01 오후 3:22:41
┃제목 : 결혼 10주년...아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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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모닝쇼 애청자입니다
┃침에 출근을 직원들과 함께 벌써 5년동안 계속하고있습니다
┃7:40분 이후로 들려 주었으면 합니다
┃
┃벌써 숱한 세월이 흘러 저희 결혼 10주년 기념일이
┃가을향기와 함께 다가옵니다
┃그렇지만 내 가슴의 시간은 항상 첫만남 그대로의 설레임 입니다
┃
┃올해엔 장맛비가 무척 많이 내린것 같습니다
┃비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 비로인해 마음의 양식을 많이 쌓은것 같습니다
┃조심스럽게 비가 내릴때면 비 그침을 알리는 풀벌레 소리가 귓전에 들려오고
┃에어컨을 켜고 누워 듣는 그 소리가 미안한 마음으로 돌아오는 것을 느끼며
┃삶은 혼자서만 유유자적 할 수 없다는 진실을 배웠습니다
┃
┃매년 가을엔 창가에서 들리는 귀뚜라미 소리를 듣습니다
┃매미가 여름의 전령사라면 귀뚜라미는 가을의 전령사이기도 하지요
┃가을날 달빛 비치는 창을 바라보며
┃잠들지 못하고 귀뚜라미 소리에 먼먼 과거로만 향하는 향수에 젖곤 했습니다
┃
┃지난 가을날엔 더 많은 것을 위해 더 높은것을 위해
┃디딤돌을 마련하고자 깊은 밤에도 사람을 만나고 도시의 소음속에서
┃숨가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더 갖을수 있는 것만이 성공하는 것이라 믿었습니다
┃사람의 일평생은 길게 잡아 평균 팔십년 이라 합니다
┃앞으로 산날 보다 살날들이 조금 더 남았지만
┃불혹의 나이를 바라보며 정신없이 달려가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육체적인 것에서부터 정신적으로 축소 되어지는 현실이 가슴아프게 다가옵니다
┃
┃언제나 영원할것 같고 제자리걸음 할줄 알았던 시간들...
┃머리카락이 하나 둘 흰머리가 나고 내손으로 늘리고 줄일수가 없음에
┃달빛이 여전히 밝은게 너무 속상할때도 있습니다
┃언제나 저 밝은 달빛을 볼수 없다는 것...
┃맑고 맑은 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며 가을이 오는 소리를 느끼지
┃못할거라는 욕심이 못내 나를 속상하게 합니다
┃
┃왜 달빛은 저리 밝은지...?
┃왜 귀뚜라미는 절절히 슬피 울고
┃앞산에 소쩍새는 왜 저리 피를 토하듯 우는가를 알지 못하며
┃어느새 우리곁을 다가오는 결혼 10년이라는 시간과 함께 가을을 발견합니다
┃
┃어느덧 시간은 나를 그대로 남겨 두지 않고 흘렀습니다
┃아직도 마음은 고향의 마을에서 뛰노는 철없는 아이인데도 말입니다
┃예전에 동무들과 어둑어둑 해질녁까지 정신없이 뛰어놀때면
┃××야~ 하며 부르는 어머니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히 들리는듯 합니다
┃내 자식이 건강하기를 바라며 부모가 물려준
┃이 육신을 이어가게 된것으로 할일을 다 한양
┃어느덧 내 아들에게도 내 아버지가 내게 하셨던 잔소리같은
┃소리로 말하고 있습니다
┃항상 욕심을 부리지 말고, 차조심하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형제간에 우애있고 사랑하라고...
┃하지만 그것은 아이들의 몫이겠지요
┃
┃1박 2일의 교육마치고 집에 돌아와
┃곁에 누워 잠자는 아내의 손을 꼬옥 잡았습니다
┃너무나 부드러웠던 손은 탄력을 잃은지 오래지만
┃아직도 따스한 느낌이 가슴으로 밀려옵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수 있는 아내가 오랜 벗이 되어 곁에 있어줌이 고맙기만 합니다
┃마음속으로 생각합니다
┃눈빛 하나로도 마음을 다 읽을수 있는 한솥밥을 어느새
┃십년이나 먹은 내 반쪽의 따스한 손을 영원히 놓지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건강하고 아프지 말았으면 좋겠다"
┃"우리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다가 같이 가자"
┃"아참 그러면 안되겠다 자기는 오년이나 손해를 볼테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도 우린 참 많은걸 해냈어 그치"
┃"이 모두가 자기가 없이는 하나도 이루어 지지 않았을거야"
┃"고맙고 또 고마워~"
┃
┃다섯살 아래의 아내 자는 모습에서 어느덧 나와 함께 같이
┃늙어감을 느낌니다
┃결혼 10주년이 내일 모래인데 무슨 선물로 그 고마움을 전해야 할까...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러 눈가의 잔주름과 함께
┃예쁜 미소 만들고 삶이 고달퍼도 괴로워도
┃드러내지 않는 자기에게 앞으로 살면서 생기는 모든 행복을
┃자기와의 만남으로 돌릴께...
┃죽는 그 날까지 우리의 만남을 늘 축복하며 살아 가자
┃
┃사.랑.해
┃
┃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