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밴드의 모든 점이 나를 압도한다..
- 작성일
- 2003.10.12 14:29
- 등록자
- 홍대현
- 조회수
- 68
그 밴드의 모든 점이 나를 압도한다..
너무 멋지지 않습니까?
푸파이터스가 레드 제플린에 대해 얘기한거라 하는데..
이렇게 존경의 의지ㄹ르 표시하기는 힘들거 같아요
얻그제 신촌을 걷다가 레코드 가게에 눈에 띄는 포스터가 있길래
저도 모르게 이게 먼가...하고 멈춰 서서 들여다봤습니다.
힙포켓의 새로운 앨범 홍보 포스터더군요.
힙포켓이 다시 활동하는구나... 갑자기 먼가가
아주 이상한 먼가가...마음속 저편으로부터 북받쳐 올라오는 걸 느꼈습니다. 퀸을 우연히 듣게 되면서 부터 락을 좋아했고 너바나가 -애니바디 캔 플레잉 기타!(맞나? -_-;; )
를 외쳐주는 것에 힘입어서 우여곡절을 거쳐 밴드를 했었습니다.
그래 나두 기타잡구 음악해보는거야...폼나게..다른 생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러나 나름대로 음악을 한답시고 낑낑 대면서 제 생각은 조금씩 달라져 갔습니다.
음악은 폼잡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전혀 아니였고, 더군다나 한국에서 음악을 통해 무슨 성공을 하겠다..이런 삐딱한 마인드로 뛰어든 저 자신을 스스로 혐오하게 되는 경험을 거쳐야만 했던거죠. 그것이 어떤 장르건 음악이란건 그런 동기를 만족시켜주기 위한 도구는 아니였던 겁니다. 적어도 제가 느끼기엔 그랬습니다.
그렇게 4년정도를 이도저도 아닌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디서 누가 당시 길었던 제 머리카락을 보면서
혹시 음악하세요? 라고 물으면 -네- 라고도 -아니요- 라고도
말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던 내 모습..
그렇게 전 기타를 내려놓은게 99년
그냥 지금은 제 길이 아니였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일까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누군가 락이라는 장르를 통해서
성공할 수도 있겠지만 성공한 것은 그렇게 성공한 개인 아티스트나 밴드, 그리고 그를 둘러싼 엔터테인먼트지 락이라는 장르가 부흥하는 건 아니라구 락이란 장르가 이 땅에서 꽃 필날은 없을거라고..
그렇게 떠나면서 당시 언더에서 활동하는 밴드들을 바라보며 그들 역시 오래가진 못할거라고 머지않아 모두 그만두게 될것이라고..
그만두는 자신을 그런 핑계로 위안하고 싶었나 봅니다.
(전 인디란 말을 싫어합니다. 밴드가 직접 자본을 거부하는 게 아니라
그러한 밴드를 이용하기 위한 소규모의 기획사들이 언더밴드에게 덮어씌운 단어라고 보기 때문이죠)
힙포켓은 당시 언더에서 최고의 밴드였고
개인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밴드였습니다.
메이저 음반사에서 1집을 내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머지않아 소식을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전 힙포켓 역시 그렇게 사라진 줄만 알았죠.
앨범을 사서 제 구형 CDP에 넣구 돌렸습니다.
그들은 여전한게 아니라 진보했다는 느낌입니다.
결국 음악으로 승부하는 아티스트는 대중들앞에 보이건 안보이건 언제나 그 자리에서 -음.악.을 하.고 있.다.는.것-
그것은 상업적인 성공이 함께하면 다행이지만
처음부터 그것에 구애받아가며 변화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힙포켓을 다시 볼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쁩니다.
멈춘 적 없는 그들이 영원히 멈추지 않기를 바라며
힙포켓의 새로운 앨범-아이덴티티의 2번 트랙 -TRANSPER-를 신청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