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과 붕어빵 그리고 친구
- 작성일
- 2003.10.27 00:20
- 등록자
- 이재순
- 조회수
- 57
안녕하세요?
가을이 점점 깊어 이젠 슬며시 추위가 느껴지네요,,
지금이야 난방이 워낙 잘되어있는지라
그리 춥다고 할 수 없겠지만
제가 어릴땐 정말 많이 추웠던거 같아요..
워낙 추위를 많이 타는저는 더 했었죠..
교실에서 너무 손발이 너무 시려 괴로웠어요 그래서
쉬는 시간만 되면 친구들 모두
햇빛드는 창가에 옹기종기 모여서 광합성하는 식물이
된기분이라면서 키득거리곤 했답니다.
고등학교 이학년이 되니 학교에서 난로를 놓아주더라고요..
난로가 들어오는날 우리반 모두 춤을 추며 좋아했어요..
서로 난로앞에 앉겠다고 등교시간보다 한시간이나 빨리
오기도 했구요(그땐 일찍온순서로 원하는 자리에 앉았거든요)
겨우 지각일보직전에 등교하던 제가 그러니까
엄마는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하시며놀라시더라고요...
난로 바로 앞자리에 앉으니 또 너무 덥고 얼굴은 열로
벌겋게 달아올라 공부시간내내 졸음과 싸우느라
오히려 괴로웠습니다
졸다가 선생님의 분필에 맞아 퍼뜩 정신차리고
부끄러워서 고개푹숙이고 있으면
선생님께선 여기가 학교나 호텔이냐? 숙박비 받아야겠다..
하시며 놀리셨답니다.
수업을 마치고 돌아올땐
으례히 붕어빵을 사먹으면서 왔지요..
그집 붕어빵은 너무 맛이 있어서 (팥이 머리부터 꼬리까지 가득
했거든요)줄을 한참이나 서야했습니다
근처 남학교학생들도 많이 먹으러 왔기에
더욱 맛있었는지도 모르지만요..호호....
머리부터 먹는 친구 꼬리부터 먹는 친구
반으로뚝잘라서 먹는친구 모두 즐거워서 킬킬거리며
이런저런 수다를 떨면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시간은
너무나 큰 즐거움이었지요..
지금 그 친구들은 무얼하고 있을지
모두 꿈많던 소녀들에서 이젠 억척스럽고 그악스런
아줌마가 되어있겠죠..
하지만 제가 붕어빵을 볼때마다 친구 생각을 하듯이
그애들도 절 기억해 주겠지요??
남편이 퇴근할때 전화를 걸어 붕어빵 좀 사오라고
해야겠어요...세원님도 좀 드릴까요??
감사합니다.
신청곡 김지연 찬바람이 불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