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한 줄에 긋는 밑줄 111편
- 작성일
- 2004.04.29 21:55
- 등록자
- 오일선
- 조회수
- 63
잘 떨어지는 일이
올라가는 일보다 더 조심스러워
높은 곳에 있을수록
부드럽게 잘 떨어지는 법을
익혀야 한다.
여백의 아름다운 긴장감으로
낮게 더 낮게 내려앉아
감나무에 남아 있는
한 알의 겨울 감처럼
제 몸을 비워
사뿐히 내려앉는 이치를
익히는 일이다.
-사람의 가을<시집>/김성옥 시인/민음사/p101, 시제목:낙법(落法)
지위, 명예 등이
지금 자신의 위치에서보다
올라가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높은 곳에 있을 때
잘 떨어지는 법을
익히는 일 또한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실패했을 때나
일이 자꾸만 꼬일 때
극단적인 방법으로
자신을 코너에
몰고 갈 것인지
아니면 낙엽이
살포시 떨어지듯
잘 떨어지는 법을
익히는 것은 대단히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2004년/4월29일/목/111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