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청혼을 하려거든...
- 작성일
- 2004.05.13 13:47
- 등록자
- 이태경
- 조회수
- 46
저에게 청혼을 하려거든...
사랑한다구요...
저에게 반했다구요...
저없이는 살수 없다구요...
저아닌 다른 여자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 다구요...
평생 저만 바라보며 공주처럼 받들고 살겠다구요...
고맙습니다...사랑해 주신다니...
저에게 청혼하기 전 한번만 더 생각해 봐 주십시요...
결혼은 끝이 아닌 시작이니까요...
저와 결혼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결혼을 해서 살아가야하는 시간에 대한 마음 가짐이
필요 할테니까요...
결혼을 하고 살아가다 보면요...
지금처럼 향수 냄새에 가지런히 빗은 머리가 아닌
김치 냄새에 당신이 입다 버리기 아까운 헐렁한 추리닝을 입고 당신을 맞이 할지 모릅니다...
지금처럼 사랑한단 달콤한 속삼임이나, 애교 섞인 투정보다...
당신을 향해 큰소리로 고함을 쳐야 하는 날들이 더 많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처럼 당신앞에선 스타킹 올 나간 것 조차 부끄러운 제가 당신앞에서
트림도 하고 방구도 뀌는 아줌마가 되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바람불면 부러 질 것 같은 허리가 아닌 자동차 타이어를 두루고 다녀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뽀이얀 얼굴이 아닌 기미에 잔주름이 얼굴 전체에 퍼져 있을 지도 모르지요...
그래도 그래도 절 끝까지 사랑하시겠습니까?
같은 회사나 거래처 아가씨들과 절 비교하지 않으시겠습니까?
그래로 그래도 저에게 청혼을 하신다면
저 또한 평생 당신 앞에서만은 여자 이기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혹시라도 사랑이 퇴색되어 정으로 살아 가야하는 시간이 온다해도
저에게 빼어 내지 못할 못일랑은 박지 말아 주십시요...
그 상처가 당신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되어 남게 될 것입니다....
절 정말 사랑하신다면 지금의 제가 아닌 미래의 제 모습을 사랑해 주십시요...
너무 좋은 글이구 맘에 와닿은거 같아 이렇게 올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