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한 줄에 긋는 밑줄 130편
- 작성일
- 2004.05.24 17:37
- 등록자
- 오일선
- 조회수
- 51
햇볕 한 줌 없는
그늘 속에서도
기품 있고 아름답게
눈을 뜨고 사는 너
어느 디자이너도
흉내낼 수 없는
너만의 빛깔과 무늬로
옷을 차려입고서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멋진 꿈을 펼치는구나
넌 이해할 수 있니?
기쁨 뒤에 가려진 슬픔
밝음 뒤에 가려진 그늘
웃음 뒤에 가려진 눈물의 의미를?
한 세상을 살면서
드러나는 것만의 전부가 아님을
너는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겠니?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이해인 시인/열림원/詩제목:버섯에게
세상에는
아름다운 꽃들처럼
자기를 드러내서 자랑하고
싶어하는 이들도 많지만
버섯처럼 한줌 빛도
없는 곳에서도
기품있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꼭 누가 알아주어야만
인생을 제대로
멋있게 살았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드러나지 않는
버섯처럼 살아가는 것도
멋있는 삶은 아닐지요.
-2004년/5월/24일/월/130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