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한 줄에 긋는 밑줄 131편
- 작성일
- 2004.05.25 17:39
- 등록자
- 오일선
- 조회수
- 66
속을 보여주지 않고 달아오르는 석탄난로
바깥에는 소리 없이 내리는 눈
철길 위의 기관차는 어깨를 들썩이며
철없이 철없이도 운다
사랑한다고 말해야 사랑하는 거니?
울어야 네 슬픔으로 꼬인 내장 보여줄 수 있다는 거니?
때로 아무것도 아닌 것 때문에
단 한 번 목숨을 걸 때가 있는 거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안도현 시인/현대문학북스/p30,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시 중에서
우리는 가끔씩
다른 사람들이 말하길
아무 것도 아닌데
왜 그리 목숨 걸고
열심히 하냐는 핀잔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살다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 때문에
목숨 걸 정도로
열심히 하고 싶어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때론 그 결과가
아무리 보잘 것 없다해도
그래도 그래도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살아가면서
그런 것이 한 번도 없다면
오히려 그것이
더 불쌍한 인생은 아닐 지요.
혹시 당신은
지금까지 그렇게
목숨걸 정도로
미치도록 하고 싶었던
일이 한 번이라도 있었는지요.
그것이 사랑이건, 일이건 간에...
-2004년/5월/25일/수/131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