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한 줄에 긋는 밑줄 212편
- 작성일
- 2004.10.04 19:47
- 등록자
- 오일선
- 조회수
- 42
산들은 커지면서 흐름을 다하는 벌판 끝 쪽으로 수그러진다.
사람의 시야 속에서 그 산들은 멀어질수록 커지고, 커질수록 순해진다.
그것은 한바탕의 완연한 구조와 체계를 갖춘 산세다.
멀어져야 비로소 완연해지는 산이 사람에게로 다가온다.
그것은 움직이는 산이다.
움직이는 산이 사람에게로 다가와 사람의 마음속에서 새롭게 자리 잡는다.
그렇게 해서 산하는 그것을 바라보는 자의 생애의 일부가 된다.
-자전거 에세이/김훈/생각의 나무/p290-291
살아가면서 자신이 바라보는 것이
생애의 일부가 된다고 한다면
어떤 이는 빌딩이 밀집한 도시가
자신 생애의 일부분으로 각인될 것입니다.
반면 바다와 산을 주로 보는 사람은
자연이 자신 생애의
일부분으로 채워질 것입니다.
물론 현실적 여건 때문에
도시에 사는 사람이
늘 바다와 산을 보면서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 해도 자신 생애의 전부를
각박하고 딱딱한 빌딩으로만
채워서는 안 되겠지요.
가끔씩은 빌딩과 자동차 대신
산과 바다를 찾아가서
자연으로 인생을 채우는 일도
필요한 일이 아니겠는지요.
-2004년/10월/4일/월/212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