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한 줄에 긋는 밑줄 250편
- 작성일
- 2004.12.31 20:48
- 등록자
- 오일선
- 조회수
- 41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자기가 결정한 일을
적어두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자신의 결정을 남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을 때는
계획서나 기획서 같은 형태로 기록을 남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결과만 기록할 뿐,
그 과정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망설였으며 또 어떤
제약을 느끼면서 그런 결정에 이르게 되었는지 맥락까지
적어놓지는 않는다.
-결정의 법칙/하타무라 요타로/북폴리오/p43
살아가면서 사소한 일이건
중차대한 일이건
어떤 결정을 내릴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결정을
이끌어내기까지
자신이 고민하고 고심했던
과정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그것은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그 결정에 대한
결과에 대해서만
기억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어떤 결정을
내리기까지 자신이
어떤 과정들을 거쳤는지
기록으로 남겨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004년/12월/31일/금/250편
※
1.
오늘로 포항MBC FM 모닝쇼에 서른 한 줄에 긋는 밑줄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지 250편이 됩니다. 같은 제목으로 포항MBC FM 모닝쇼에 글을 올리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제 올해 목표 중 하나로 포항MBC FM 모닝쇼에 책을 읽고 글을 150편 올리는 것도 포함됐었는데 일단 그 목표는 달성한 셈입니다.
2.
이실직고 고하면 저는 현재 서울에 살고 있는 지라 포항MBC 라디오는 매일 듣지 못하고 가끔씩 다시듣기로 듣곤 했습니다. 그래서 제 글이 한두 번쯤은 읽혀졌으리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막상 저는 언제 읽혀졌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죄송합니다.
31살이라는 올 한 해 동안 250편의 글만큼 그 정도의 책을 읽고 포항MBC에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제게 큰 경험이었다고 봅니다. 이런 경험은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3.
지난 크리스마스 때 포항엘 갔었습니다. 머무는 기간이 짧았던 지라 포항 시내하고 죽도시장, 북부 해수욕장 그리고 호미곶을 구경하고 왔습니다. 아마 지금 제가 글을 쓰고 있을 지금쯤이면 그곳은 엄청난 인파로 부적이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포항은 깨끗한 곳이라는 인상을 먼저 받았습니다. 또한 시내가 다소 활기가 있다는 느낌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좋은 동네라고 하는 것은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라기 보다는 인심이 좋은 곳을 의미한다고 할 때, 포항도 소위 말해 좋은 동네라는 생각이 듭니다. 낯선 사람을 반갑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것을 보면서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음식점과 죽도 시장, 호미곶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특히 그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4.
올 2004년 한 해 동안 포항에 대해 그나마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던 기회를 가졌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많이 라디오를 듣진 못했어도 FM 모닝쇼를 진행하는 정세원 아나운서도 진행을 참 잘한다는 생각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순발력 있게 처리하는 능력도 좋으신 것 같고 진행도 참 깔끔하게 한다는 생각입니다. 라디오 코너도 청취자들이 흥미 있어 하는 것을 잘 끄집어낸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혹시 이렇게 적으면 아니 이 사람이 아나운서 하고 무슨 친척이나 아는 사람이라고 오해하실지 모르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서울서 현재 경제관련 잡지에 기자로 있고 포항에는 올해 처음으로 가 봤습니다. 포항하고 인연이 될만한 것이라곤 없습니다.
5.
여하튼 이 방송을 듣는 모든 사람들도 새해에는 행복한 일들이 좀더 많아지고 좋은 기억으로 남겨질 추억들이 더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물론 건강도 하시구요. 저는 내일부터는 다른 지역 방송에 서른 두 줄에 긋는 밑줄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릴 계획입니다. 정세원 아나운서와 작가를 포함한 모든 스탭 여러분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십시오. 그리고 부족한 저의 글을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아이러브포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