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에요
- 작성일
- 2015.02.16 07:57
- 등록자
- 이동출
- 조회수
- 609
내가어릴때
설날을 며칠앞둔 이때쯤이면 우리집에선 커다란행사가 벌어졌다ᆞ
벌겋게 장작불이 타오르는 아궁이위로 가마솥뚜껑을 열어젖히면 하이얀김을 확 내뿜으며 고들밥이 모습을 드러낸다ᆞ
그 고들밥은 커다란옹기속에서 이불을둘둘두른채 아랫목을 차지하고
하이얀 쌀알을. 동동띄운 달콤한 식혜로 태어난다ᆞ
또 갈색 윤기를 띄는 조청 이 만들어지고 우린 그 달콤한 냄새에 이끌려 부엌으로 들어가면 엄마는 젓가락에 조청을 둘둘말아 찬물에 푹 담궈 모양을 굳힌후. 우리손에 쥐어주면 우린 그 수제막대사탕을 하나씩 입에물고 찬바람속에서도 추운줄모르고 온 동네를 뛰어다니며 놀았었다
줄을길게 늘어서 튀겨온 쌀ᆞ기장ᆞ콩ᆞ 들깨ᆞ참깨ᆞ등을 만들어놓은 조청에 묻혀. 강정을 만드는 날은 설레임 그 자체이며 잔칫날이었다
오일장에서 사온 꽃그려진 운동화한켤레를 장농안에 넣어두고 저녁때마다 꺼내서 신어보고 품어보고ᆢ
설날아침이돼서야 새신발을신고 새옷을꺼내입고 어른들께 세배를 드렸었지ᆞ
비오는아침ᆞ
그립다ᆞ
그때ᆞ 그 행복했던 시간이ᆞᆞ
예전 그시절 설을 맞이하던 그 짜릿한 행복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