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인사가 늦었네요^^
- 작성일
- 2009.07.19 10:53
- 등록자
- 김태식
- 조회수
- 1163
매일 듣는 방송에 그냥 별 생각없이 사연을 보내고 노래도 신청했는데...
신청곡 나오는 것은 기대도 안했었는데(저 말고도 신청하는 분들이 많아서) 노래도 나오고 선물까지 보내주실 줄이야^^
지지난주인가(요즘 정신없이 살다보니ㅎㅎ) 택배 왔다고 전화가 왔더라구요..
올 게 없는데 하고 생각하다가 발송처가 엠비씨라기에 아하~ 했죠^^
이스턴힐 식사권인데 마침 부모님께서 한동대 앞마을에 사시기에 부모님 선물로 드렸어요..
평생 농사만 지으셔서 흔히 말하는 칼질 한 번 못해보셨는데 이참에 두 분이서 맛있게 드시라구요.
원래 선물 받은 것은 선물을 준 분의 성의를 생각해서 다른 사람에게 다시 선물하는 게 아니라던데... 세원씨도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일요일 오전,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이 휴일 아침에 전 오늘도 출근했습니다ㅠ.ㅠ
내일까지 마쳐야 되는 급한 일이 있어서...(급한 일 있다고 출근해놓고선 컴퓨터 켜 놓고 글 남기고 있네요ㅎㅎ)
주위의 다른 공장들은 다 쉬는지 또독또독 빗물 떨어지는 소리만 들리네요..
이번 장마로 다른 지역은 피해가 참 크다고 들었는데, 엊그제 아침 포항엠비씨 뉴스에서도 포항은 오랜 가뭄을 해갈하는 비가 내렸다고 하던데 정말 우리 지역엔 이 비가 단비라는 말이 어울리는 비인것 같네요!
아무튼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은 예전에 했던 여행이 생각이 나요.(첫사연도 여행 얘기만 했던 것 같은데^^그때는 영월 얘기)
오늘의 여행지는 속리산입니다.
그때가 6월 말이었을 거에요. 대학 조교 할 때 였는데, 방학하고 바로 후배랑 텐트 싣고 여행을 떠났거든요..
남해안쪽으로 시작을 잡고 땅끝 해남까지 갔다가 서해안을 따라 올라오며 내륙쪽으로 발길을 돌렸죠.
계룡산에서 1박을 하고 옥천에 들러 지용문학관도 들러고(그 여행의 테마가 전국문학관투어여서^^) 계속 동으로 동으로 향했습니다. 지그재그로 우리 나라 곳곳을 다녀보고 싶었거든요..
그러다 들런 곳이 속리산입니다. 속리산은 정이품송이나 법주사로 유명한 곳인데도 한 번도 못가봤던 곳이었습니다. 저녁무렵 법주사 입구에 도착해 야영장으로 향했습니다. 휴가철 전이라 그런지 야영장에 텅 비었더군요. 야영장을 전세낸 것처럼 제일 좋은 자리(화장실도 적당한 거리고, 바로 옆이 급수대라 물 구하기도 쉽고...)에 텐트를 쳤습니다.텐트를 다 치고 저녁을 먹으려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더군요. 오늘 아침처럼 비 내린다고 하기 뭐할 정도로 조금요. 저녁 먹은 걸 치우고 텐트에 누워 투둑투둑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다 잠이 들었습니다. 한참 단잠을 자고 있는데 근처에서 따다다닥(자연의 소리를 글로 표현하려니 어색하네요..국어학 수업시간에 훈민정음을 배우며 하신 교수님의 말씀이 떠오르네요. 훈민정음으로 표현 못하는 것이 없다던데, 전 아무래도 표현력이 부족한가 봅니다^^;) 딱다구리 소리가 들리더군요. 조금씩 조금씩 사위가 밝아지고 있는 시간, 딱다구리 소리가 참으로 맑고 청량하게 들렸습니다. 어릴 때 만화에서 보았던 딱다구리 말고는 처음으로 딱다구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얼른 카메라를 꺼내 찍긴 했었는데 줌을 많이 사용해서인지 깨끗하게는 나오지가 않더군요..(사진도 첨부하면 좋을 텐데 찾아봐도 없더군요ㅠ.ㅠ미니홈피 어딘가에 있을 텐데 관리를 한
지 너무 오래 돼서...) 푹 자고나서인지 간밤에 내린 이슬비 때문인지 무척 상쾌한 새벽이었습니다. 아침을 먹지 않고 바로 법주사로 향했습니다. 일찍 가면 혹시 입장료 받는 분이 없을 수도 있을까봐ㅎㅎ(그런데 부지런한 매표소 직원 때문에 결국 입장료를 냈지만) 종교가 불교는 아니지만 조용한 산사의 아침은 여행중인 저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그동안 너무 세속의 때를 많이 만들고 살지는 않았나 성찰도 해보고요ㅎㅎ
단체 여행객들 사진촬영도 해주고 쌍사자석등, 팔상전 같은 문화재도 보고...
아쉬운 법주사 1박을 마쳤습니다.
나오는 길엔 정이품송에서 기념촬영도 한 컷 하고(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 밖에 없다는 후배의 신조때문에 사진 엄청 찍었어요^^) 중원 문화권인 충주로 향했습니다.
여행 얘길 쓰다보니 또 말이 길어져버렸네요..
길게 쓰면 사연소개가 안 되고 그럼 다른 분의 사연이 소개 될 테니 좋은 일 하는거네요ㅎㅎ
그냥 세원씨 시간 날 때 읽어보시구요..담에 또 여행 얘기 쓸 거니까 재미 없음 안 읽어도 되요ㅎ
오늘의 신청곡은 이승훈의 <비오는 거리>입니다. 이 노래도 SG워너비, 서영은 등의 가수가 불러서 많이 알려진 노래지요. 요즘 같은 장마철엔 비와 관련된 노래신청이 많아서 이 노래도 최근에 나왔을 수도 있는데...세원씨가 아침마다 하는 멘트.'최근에 틀어준 노래는 다시 틀 수 없으니 선곡표 확인하고 신청하세요'라는 멘트가 생각나 나도 모르게 피식 웃었습니다. 누군가 최근에 이 노랠 신청해 방송에 나왔다면 저말고 다른 사람의 신청곡이 나올 테니 또 착한 일을 하게 된 거네요ㅎㅎ오늘 착한 일 두 개나 했으니 보람된 하루가 될 거 같습니다ㅎㅎ
이 글 쓰는 동안 날씨가 맑아졌네요..내일 월요일 아침에 비 안오면 제가 쓴 글이 이상해지겠는걸요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새로운 한 주 힘차게 시작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