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곰이가
- 작성일
- 2005.07.27 23:13
- 등록자
- 채희교
- 조회수
- 442
대학 3학년인 작은딸아이가
방학을 하고서 몇주동안 실습을 해야 한다며 지내다가
며칠전에서야 집에왔다
그래도 학비 안들이고 대학을 다니기에
부모로서는 정말 감사할 일이고
고마울 따름이다
이번학기에는 장학금 타는것으로
노트북을 사달라기에
기쁜 맘으로 사주었더니
얼마나 신나하는지...
어저께 아침
아내는 일찍 출근을 했구
난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여
딸아이랑 같이 아침을 먹으면서
혼자 듣고 넘기기엔
미안하고 웃으워서 잠시
키득거리며 웃음을 참으며
한참을 바라보았다
아내는
혈압과 당뇨를 가진 남편생각에
잡곡밥에다
생양파랑 마늘짱아찌
그리고 쑥갓과 치커리등 생야채한두가지...
반찬이라기엔 너무 초라하지만
나에게 맞춰짠 식단이기에
딸아이가 먹기엔 불만이 있을테지만
대뜸 한다는말이
***** 우리가 곰이가*****
마늘하고 쑥갓하고 양파랑 ...
이거먹고 인간되라는건지...
혼자서 중얼거리는 말이 너무나 우습고
한편으로는 미안함으로
한참을 바라보며 웃었다
저녁에 퇴근한 아내에게
이런얘길 하고선
고기라도 좀 구워먹이라했더니
옆에서 듣고있던 딸아이가 하는말이
같이 있을때 먹으면 아빠가 먹고싶어질까봐
출근하거든 삼겹살좀 먹잔다
그래 학교다닌다고 혼자부산에서 생활하는것도
외롭고 힘들었을텐데
부모한테 와서도
푸짐한 식사대접을 못받는게
서운했을 것이다
먹고싶은것 좀 해먹이고
해달라는것도 좀 사주라고
은근히 아내에게
압력을 가해놓구 오늘도
야근출근을 나섯다
그래도 부모 힘든다구
몇년을 써서 고장이난 휴대폰을
A/S 센터에서 수리받아서 사용하는
딸아이가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이런 아이들이 있으니까
힘들어 일을해도 힘든줄을 모르고
살아가는가 보다
앞으로도 현재처럼만 알뜰하고
건전한 생각으로 사회에 나선다면
어떤일이든 잘 해내리라 믿으며
환하게 펼쳐질 아이의 장래를 생각하며
힘차게 화이팅을 해본다
사랑한다 내 딸들아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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