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화가 납니다.
- 작성일
- 2005.07.30 21:09
- 등록자
- 이정은
- 조회수
- 374
저희 오빠가 새벽에 알아보기 힘든 얼굴로
피투성이, 멍투성이가 되어 왔더라구요.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할 만큼...
친구들이랑 얼큰하게 술 한잔하고 기분좋게 집에 오는데,
어떤 사람들이 왜 쳐다보냐며 괜히 시비를 걸어오더니
결국엔 집단폭행까지 하더랍니다...
인적이 드문 골목으로 끌고 가서 무려 3시간여동안을요.
그러고는 끼고있던 목걸이를 뺐고
재수없다는 한마디만 남긴채 그냥 가버려서
찾을 도리가 없었다고..
뭐하는 사람들인지, 어떻게 생겼는지,
당시 정신이 없어서 기억도 못하고..
얼굴은 붓고 터지고 피멍이 들어서
알아보기도 힘들 지경이 됐고,
온 몸엔 상처 투성이고...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얼마나 가슴이 내려 앉던지..
어떤 사람들인지 그거라도 알면
어떻게든 해보는 건데..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너무 억울하고 다급한 맘에
경찰서 곳곳마다 다 전화를 해 도움을 청했는데도 와주지 않고,
혼자서 그렇게 무자비하게 당하고 왔는가 봐요.
아무런 증거가 없으니 어디 보상받을 때도 없고..
하소연 할때도 없고..그래서 이렇게 사연을 보내게 됐습니다.
왜 아무런 이유없이 그렇게 집단폭행을 했는지,
그 사람들에게 한 번 물어보고 싶네요.
그렇게 큰 아픔을 주고도 양심의 가책조차 받지 않는건지..
그 정도로 잔인한 사람들인지..
아마 그런 사람들이었으니 그런짓을 했겠죠.
너무 화가 납니다.
우리 오빠가 왜 하필 우리 오빠가 그런 사람들의
희생양이 되어야 하는지..
자기네들 분풀이 상대가 되어줘야 하는지..
만약 그 사람들이 이 얘기를 듣고 있다면,
정말 따지고 싶습니다..
당신네들은 양심이라는 것을 조금은 갖고 있기나 한거냐고..
착한 사람에게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상처를 준 당신네들은
비교할 수 없을만큼 큰 죄를 받을꺼라고..
분명 그렇게 될꺼라고.
마음 같아서는 그 사람들 어떻게든 찾아내
당한만큼 아니 그 보다 더 큰 상처를 주고 싶지만,
오히려 그게 오빠에게 더 큰 상처가 될지도 모른단 생각해
우선은 그냥 덮어두려합니다..
오빠 몸에 난 상처보다
마음에 난 상처가 더 클까봐 걱정됩니다.
몸에 난 상처는 아물면 그만이지만,
가슴에 박힌 상처는 평생 남아 괴롭히니깐요.
상처가 다 아물어 갈 때 쯤이면
잔인했던 오늘의 기억도 다 잊혀졌음 좋겠네요.
아마도 전 평생동안 그 사람들을 저주하며 살꺼 같아요.
모두에게 지울 수 없는 아픈 기억으로 남을꺼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