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마을
- 작성일
- 2006.11.18 13:21
- 등록자
- 김철식
- 조회수
- 361
고향 마을
어릴적 앞산 계곡에
칠흑 어둠 듬성듬성 자리하면
금방이라도 하얀 귀신이 나타날듯
심장은 바삐 겁을 먹었지
모락모락 굴뚝에 연기가 피여 나던 곳
설계 도면도 없이 지어진 정든 초가집들
살가운 땀 냄새로 따뜻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삶의 향기를 피었던 곳
마울 어귀에 동네 한복판까지
나이든 노인처럼 정에 굶주렸나
아니면 갱년기인지 황달이 걸렸나
가는눈물 머금고 비틀거리는 가로등 불빛
석양을 따라 서쪽으로 갔을까?
안개를 따라 동쪽으로 갔을까?
텅 빈 고향 마을 어귀에는 잠자던 내 탯줄이
발자국 소리에 후다닥 숨는다
앞산 타고 내려 앉은 별빛과 은은한 달빛은
산과 들엔 어린 시절 그대로 노닐고 있는데
검은 무덤 처럼 변한 빈 집들은
앞산 계곡 귀신들의 놀이방이 되였네 (펌옮)
고향 그림같아서 잠시 읽다가 올려봅니다
비가 오는날입니다 노래 한곡 듣고싶습니다
**전도전--보석같은 사람** 신청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