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하나로 인생의 모든 것을 표현하는 수묵화
생명력 넘치는 포항의 이야기를
깊은 묵향에 담아내는 오늘의 동해인
문인화가 이형수 화백을 만나봅니다.
문인화란 전업화가가 아닌 사대부들이
여흥으로 자신들의 의중을 그린 그림입니다.
기법이나 세부 묘사에 치중하지 않고
그리고자 하는 소재의 내적인 면을 중시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형수 화백은 어린시절 서울에서 유학생활을 하다
사춘기를 겪으며 책 대신 손에 붓을 잡게 되었는데요.
16살에 우리나라 최후의 어진화가 이당 김은호 선생님께
매화 소품을 그려 우편으로 보낸 것이 인연이 되어
문하생으로 들어가 도제교육을 받으며 시, 서, 화를 섭렵합니다.
이후로 60년차 문인화의 길을 걷고 있는 이형수 화백은
이제는 세월을 넘어 현대 문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 중입니다.
지난 7년 전부터 그는 사람 냄새나는 서민들의
삶의 철학을 담고자 죽도시장의 모습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돼지머리를 파는 '덕대집', '아귀를 파는 사람들',
'칼을 가는 여인', '두부 파는 아저씨' 등
죽도시장의 평범한 소재를 능숙한 필치로 정감 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시장과 사람들의 모습 속에는
동해인의 깊은 인문학적인 혜안이 담겨 있습니다.
포항의 또 다른 인문학적 자원으로는 '동학'도 빼놓을 수 없다는 동해인
많은 이들이 잊고 있던 동학의 도시 포항을 알리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하는 참여형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동학정신이 지역에 든든한 인문학 자원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죽도시장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도록
아름다운 작품들 많이 남겨주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