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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화의 뿌리는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신라의 세시풍속 중 정월 초하루에 대문 앞에 문배를 붙이던 풍습이 민화의 시작으로
여겨지며,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경주가 민화의 발상지라는 주장이 학계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경주민화협회 한유진 회장을 만나,
우리 조상들의 삶의 지혜와 해학이 담긴 민화의 세계를 함께 들여다봅니다.
올해 2월, 경주민화협회 제6대 회장으로 취임한 한유진 회장은 협회 창립멤버로 10여 년 간
민화와 함께해 온 인물입니다.
그는 민화가 조상들의 삶과 염원이 담긴 대중적인 그림이며, 모란꽃·용·호랑이·봉황 등
상징적인 소재를 통해 소망과 좋은 기운을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합니다.
특히 신라시대 처용설화에서 비롯된 처용문배가 민화의 기원이라는 점에서 경주와의 깊은
인연을 강조했습니다.
경주민화협회는 현재 60여 명의 회원이 정기전시와 교류전을 통해 민화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한유진 회장은 원래 플로리스트로 활동하다가 경주로 돌아와 민화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는데요, 전통 채색기법인 ‘봉채’로 작품을 완성하며, 하나의 작품에 1년 이상 정성을
쏟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APEC 정상회의를 맞아 선보일 ‘꽃비 내리다’는 봉황과 복사꽃,
용준(화병) 등 상징적 소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경주와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릴 예정입니다.
또한 한유진 회장은 외국인을 위한 민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부채에 민화를 그리는
체험과 전통차·떡을 곁들이는 문화체험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는 “민화는 세계 어디에나 통하는 소망의 예술”이라며, 앞으로 경주민화협회를 세계적인
민화 문화의 중심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전통 민화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경주와 한국의 문화유산을 더욱 빛나게 할 것이라
믿으며 우리도 민화의 세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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