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7일자 학교 폭력 관련 방송 참으로 실망스러웠습니다.
- 작성일
- 2012.02.28 00:46
- 등록자
- 김진주
-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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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당국자 2분과 1분의 경찰, 1분의 교수님이 나오셨었지요. 학교 폭력 관련 이슈에 관심이 많아서 타방송국에서 주관하는 관련 토론을 열심히 봐왔던 시청자 중 한 사람으로, 포항에 일어난 학교 폭력 38명의 관련자들이 나오면서 이 가슴 아픈 상황에 얼마나 진지하게 좋은 토론이 나올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온 가족이 함께 봤습니다. 그런데 반응은 정말로 실망스러웠습니다. 저희 부모님 또한 실망스러운 마음을 금하지 못하셨습니다. 저도 이 포항에서 초중고를 나온 사람으로써, 지금은 대학을 갓 졸업했지만, 학교 폭력에 두려움에 떨면서 다녔던 학창 시절을 기억합니다. 그런데, 교육 당국자 2분의 말씀은 안일함의 극치를 보여주시는 듯 했습니다. 중앙 방송의 토론과 이렇게 토론의 질이 차이가 날 줄은 몰랐습니다. 아니, 적어도 38명이 한 학교에서 폭력 관계로 학생들이 연관된 심각한 상황에서 두 분은 참으로 미소를 날리면서, 하시는 말씀이 경찰에서 개입하는 게 '부산을 떠는 것'이라고 하면서 교육제도권 안에서 해결할 일이라고 하셨지요? 아니, 그렇게 잘 해오셨다면 일이 왜 이지경이 됬습니까? 경찰이라고 개입하고 싶어서 개입하는 것입니까? 이 때까지 폭력의 대안이랍시고 교육부 위에서 내놓는 제도의 작은 변화들이 사실 상 밑에 있는 학생들의 변화에 실질적으로 변화를 주지 못했기 때문 아닙니까? 학생들이 자살을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런 안일한 소리를 할 때입니까....참으로 답답하기 짝이 없습니다. 학생들의 폭력 수준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이제는 어른들이 상상할 수 있는 수위를 넘어서고 있는데, 경찰 개입이 부산떠는 것에다가 선을 넘어서는 것이라니요.....그리고 다른 분은 교사 분들께서 전부다 양심있는 분들이라며, 그렇게 비호를 하시고.....지금 상황은 이 사회의 어른들이 통렬한 반성을 하고 자신의 모습을 가다듬고, 교사 분들 또한 인성 교육에 아무런 개입하지 않으셨다는 거 반성하시고 변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할 때 아닙니까? 아니, 적어도 38명의 청소년들이 줄줄이 소시지처럼 경찰 조사로 적발 된 상황에서는 그래야 하는 거 아닙니까? 마치, 티 타임을 즐기며 간담회라도 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고통을 당하는 아이들의 심정은 정말 당하는 아이 밖에는 모릅니다. 저도 그 일을 겪었던 피해자, 학교를 다니면서 전혀 행복하지 않았던 한 학생의 경험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알겠습니다. 어쩌면 이렇게도 교육시스템이 변하지 않고, 아무런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었는지, 이 오랜시간동안 말입니다. 바로, 지금의 두 교육 당국자의 모습이, 교육 시스템을 책임지는 수뇌들, 그리고 대다수의 교사분들의 모습이 아닙니까? 저는 그렇게 보이는 군요. 발이 느려도 너무 느리십니다. 그 분들께 패널로 나오시기 이전에, 중앙 방송에서 했던 학교 폭력 관련 토론들을 시청하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무례한 부분이 있었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 소시민의 분통을 가벼이 여기진 말아주십시오. 그 아픈 시절을 겪었던 한 학생으로서, 그리고 사회의 아픔을 어느 정도는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