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나첵 연주회장에서 주최측인 MBC의 무책임에 대해.
- 작성일
- 2003.04.16 11:25
- 등록자
- 황주환
- 조회수
- 833
포항 MBC 사업부가 주관한 '야나첵 사중주단'의 연주회를 감상한 포항 시민입니다. 연주회의 문제점을 그냥 넘어 갈 수 없어 글을 올립니다. 휴식 시간에 로비에서 관계자에게 간단히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정식으로 책임 있는 관계자의 답변과 대책을 듣고 싶습니다.
직장 때문에 포항에서 생활하는 관계로 수준 높은 문화생활을 접하기 어려웠던 가운데, 세계 최정상급의 사중주단 연주회를 접하게 되어서 무척 기대했었는데, 막상 연주회장은 참담한 지경이었습니다. 야나첵의 연주는 사족이 필요 없을 정도로 뛰어났지만 문제는 공연 주최측의 무성의였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아이들의 무분별한 입장이었습니다. 아마도 많은 초대권이 아이들에게 넘어간 것 같습니다. 이 연주가 아이들의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 아닌 것으로 아는데, 원칙적으로 아이들의 입장은 제한했어야 했으며, 이것이 불가피했다면 적어도 보호자 동반 원칙을 내세워야 했습니다. '효자 아트홀' 공연은 초등학생 입장 불가이며 포항 공대 연주장은 교육적인 배려를 하여 보호자 동반하여 2층 객석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시도 때도 없이 내치는 박수와 소근거림, 휴대폰 통화, 그리고 놀랍게도 코를 골며 자는 경우까지!
상식 이하의 연주장으로 이는 연주자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자 다른 감상자에 대한 조롱이었습니다. 악장 사이 박수 소리로, 연주흐름이 끊겨 난감해하던 연주자의 모습을 보는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실수가 7-8번 반복되는 가운데 관계자 그 누구도 휴지(休止) 시간에 관중들에게 안내를 하지 않더군요.
처음부터 음악 예법을 모두 알고 즐길 수는 없겠죠. 그렇기에 저는 여기에서 관객, 아이들의 감상 수준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분노하는 것은 주최측의 무성의와 무지입니다. 수준 높은 연주단체를 초청했다면 최소한의 음악예법은 갖추어야 했고, 지역 현실이 이 수준을 감당할 수 없다면 주최측에서 예방적 차원의 교육과 주의가 있었어야 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입장 제한, 아니면 보호자 동반 입장, 혹은 연주회 전 간단한 감상 예법 주지 등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며 이는 포항 공대 연주장에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내와 함께 5만원의 예매표로 입장했습니다. 이 정도 수준의 연주단체에 한 명당 2만 5천원이 너무 싸서 오히려 좀 미안할 정도였죠. 만약 이번 연주가 어떤 단체의 찬조를 받아 초대권만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하더라도 이런 연주장 분위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저희들 같이 표 값을 지불하고 입장한 관객은 경악을 금치 못할 경우였습니다.
제가 분노한 것은
① 청중이 텅텅 빈 것도 아니었고(이 경우도 세종 문화회관 경우는 2, 3 층 관객을 1층으로 안내하죠! 엄청난 표값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연주자와 관객의 교감을 위한 조치입니다. 그냥 참고하세요^^. 아니면 좀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시던가^^)
② 너무 추워 몸이 시린 것도 아니었고(이 일도 상식 이하죠? 휴식 시간에 관객의 항의가 있었죠?)
③ 아이들의 입장 자체만을 문제삼는 것도 아닙니다.(아이들도 음악을 들을 기회가 필요하죠. 단 코를 골며 자는 경우는 어떡하나요? 아이들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요?)
이 모든 상황을 주최측이 예측하지 못했나요? 못했다면 포항 MBC는 '유료 관객'을 받을 수 없을 만큼 아마츄어 분들이고, 만약 이 상황을 예측했음에도 방기했다면 포항 MBC가 굉장히 '용감'하거나 혹은 '무지'하거나 혹은 연주자와 유료 관객들을 의도적으로 '농락'하려는 것이었나요? 이럴 바에야 아예 잔디밭에서 오는 사람 가는 사람 다 불러놓고 촬영해서 방영하는게 더 멋있잖아요?^^
① 만약 이 연주회가 협찬을 받아 초대권만으로 이루어졌다면, 오히려 많은 아이들을 초대하여, 빈자리도 없이 하여 연주자를 신나게 하면서 또 행사전에 간단한 설명으로 감상법을 교육하는 자리로 활용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② 그게 아니어서 유료 관객을 받았다면 유료 관객의 감상권을 보호하는 것이 최소한의 책임 아니던가요?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그야말로 나 몰라라하는 속수무책이더군요.
왜 아이들을 보호자 동반 없이 무조건 입장시켜 연주자와 감상자를 우롱하는 것입니까? 질문 드리건데 이것이 포항 MBC의 수준입니까? 아직도 이것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었는지 파악이 안 되는 것입니까? 최고의 연주자를 앞에 두고 제가 접한 것은 최악의 연주장이었습니다. 대책없이 진행한 관계자들 덕분이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연주회였습니다.
저는 결코 음악적 엄숙주의자가 아닙니다. 단지 최소한의 예의와 책임을 묻는 것일 뿐입니다. 이런 연주장이라면 앞으로 누가 자비를 들여 연주장을 찾겠습니까? 포항 MBC는 이 상황을 결코 지역 주민의 문화적 수준으로 치부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