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아파요!
- 작성일
- 2005.06.22 11:18
- 등록자
- 이재호
- 조회수
- 437
제1탄 시각장애인, 아파요!
글쓴이 : 이재호
저는 평범한 시민으로써 특별하거나, 특이할 거 하나 없는 사람이며, 아주 평범한 의식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시각장애라고 하는 신체적 특성이 하나 있군요. 그래서 생활에서 다소 불편을 느낍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신체적 콤플렉스겠죠?
저의 신체적 특성은 밖을 나다닐 때, 가장 불편을 줍니다.
사람들이 편하게 다니라고 잘 닦아 놓은 도로에 무슨 장해물이 그렇게 많습니까? 인도에 보면 돌덩어리나 쇠 덩어리 있는 거 보신 적 있으신가요? 길을 가다보면 그런 게 튀어 나와 있어 잘 부딪힙니다. 무릎이 까지고, 정강이가 까지고, 아까운 피를 볼 때도 있습니다.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해 흘리는 피도 아닌데, 왜 대중 앞에서 피를 흘려야합니까? 그렇게 흘릴 피라면 아예 헌혈이라도 실컷 할걸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답니다.
알아보니 거리의 무기로밖에 생각되지 않는 그 물체의 명칭이 '주차금지방지대(볼라드)'라고 하더군요.
저는 '볼라드'의 문제점에 대해서 여러분들과 함께 심각하게 생각하고 고민해 보기 위해 이 글을 쓰기로 작정 했습니다. 만약 인도에 볼라드가 없으면 아무나 차를 주, 정차하게 되고, 많은 다수의 사람들이 불편을 느끼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면, 무지함에 혀를 내두르고 할 말 없어 침만 삼키고 있어야겠죠.
허나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고, 어떤 이건 민주 시민이기를 원하며, 민주주의 이념에 따라 인간의 존엄성이 최고의 이념적 가치로 인정받고, 소수의 권리까지 보장하겠다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도 공감하시리라는 희망적 생각에 이 글을 쓰는 것입니다.
비유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예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친구 여러 명이 하이킹을 갔습니다. 두 갈래의 길이 있는데, 한쪽은 경치도 좋고, 지름길이지만 비포장이라 좀 험합니다. 그리고 다른 한 쪽은 별 구경할 거리도 없고 돌아가는 길이지만 도로포장이 잘 되어 있어 좋습니다. 다수의 친구들은 좀 험해도 경치가 좋고 빨리 가는 길로 가길 원합니다. 그런데 그 중 자전거 타는 게 좀 서툰 친구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그 하이킹을 같이 갔다면 어떻게 하셨겠습니까? 다수결에 따라 일단 험한 길로 가보겠습니까? 그 친구 인간성을 고려해서 결정하거나, 따로 가서 어디서 만나시겠다구요? 일단 그 친구의 인간성은 좋고, 같이 가야 한다는 전제하에서 말입니다. 아마 좋은 친구들이었다면 한 친구를 위해서 밋밋하고 시간이 더 걸리는 길이지만 좋은 길로 가지 않았을까요?
가족 중에 개에 대해 알레르기가 있는 성원이 있다면 나머지 다른 가족들이 아무리 개를 좋아하고 기르고 싶다고 하더라도 아마 절대 그 가정에서 개를 애완용으로 기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물론 다수의 의견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의사 결정을 할 때 다수결의 원칙을 따르는 것이겠죠. 허나 결정의 내용에 따라 다소 유연성 있게 조정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정말 다수의 사람들이 큰 피해를 보는 일인데 소수가 이익을 얻기 위해 실행되는 일은 절대 있어서 안 되는 겁니다.(사실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여 문제지만 말이죠.)
오늘은 제가 좀 바쁘고 여러분들의 눈도 피곤하실 거란 생각에 이만 줄입니다.
제 2탄 시각장애인의 걸음을 가로막는 거리의 무기(볼라드)
잠시 휴식을 하셨습니까? 그럼 또 시작하려고 합니다.
인도에 불법으로 주 정차하는 건 사실 정말 문제입니다. 저 역시도 많이 불편하니까 말입니다. 그렇지만 꼭 그런 형태(볼라드)여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군요. 보행에 장해가 되지 않도록 다른 형태로 주정차를 못하게 하는 방법을 모색했어야 하는 게 맞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볼라드'가 제대로 적절히 설치되어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쓸데없는 곳에 설치되어 있는 곳도 있더군요. 무조건적인 설치가 대책은 아닐 것입니다.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봅시다.
예를 들면 행단보도 앞에 점자블록과 볼라드 너댓개가 연이어 설치된 경우가 그런 거겠죠. 그런 건 저 같은 시각장애인에게 뿐만 아니라 일반의 보행자들에게도 불편을 줄 것입니다. 본래의 설치 목적과는 달리 보행의 장해를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제가 들었던 예는 이런 측면에서 '볼라드'의 문제와 맞지 않는 것 같네요.
어떤 쪽이 좀 양보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개념과는 다른 각도에서 접근할 부분이니까 말이죠. 생각의 관점을 전환해야 한다는 부분을 강조하고 싶네요. 상대적 소수이지만 우리 시각장애인들은 분명 불편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등록 시각장애인 수만 봐도 약 17만여명(2005년 3월 말 기준), 그리고 미등록 시각장애인 수를 추정하면 이보다 더 많겠죠. 적지 않은 수입니다. 그리고 몇 차례 '볼라드'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