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빈내항 철거 갈등-편집과 보도내용이 포항시민들이 알아야될 사실과 멀리하는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 작성일
- 2011.08.22 20:34
- 등록자
- 정시영
- 조회수
- 1206
어제 동빈내항 철거현장의 참상이 보도되지 않은것 같아 글을 씁니다. 그리고 보도의 편집과 내용에 불만도 있습니다.
어제 철거현장에 모여있던 철거민들의 천막과 비품을 새파랗게 젊은 나이의 용역업체 직원이 들이 발로 차고, 집어 던지고, 환갑이 넘은 철거민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고, 폭행을 하였으며, 그로인해 타박상부터 머리에 출혈까지 발생하는 부상이 생긴걸로 알고 있습니다. 연예인들의 폭행사건에는 육하원칙에 의해서 아주 상세히 보도를 하는 언론이 왜 우리지역의 어르신들이 새파랗게 어린 용역업체직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는데 이렇게 밖에 보도를 안할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피해철거민 인터뷰영상은 "경미한 몸싸움이였지만, 연세로 쇠약해지신 몸이라 쉽게 입원했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피해철거민과 그가족은 보면서 분노를 샀겠지요. 피해철거민들은 저와 면식이 없는 분들이지만, 이런 저도 격앙되어 욕을 했으니까요.물론 일부의 인터뷰내용이 전부를 얘기한다라는 생각은 않지만, 이 보다 더 큰 이슈가 있는데도 경미한 일부가 그 뉴스의 주도적인 내용이 되었다하면, 사실과 다른 보도를 한것과 진배없는게 아닙니까?
LH직원의 철거의 법적인 타당성을 얘기하는 인터뷰 뒤에 동빈내항의 조감도를 그래픽영상으로 멋지게 만들어 내보내셨는데 그 이유가 뭔지 궁금합니다. 대다수의 시민들이 찬성하는 공사니까 과정은 어찌되거나 무시하고 그래픽처럼만 만들자는 겁니까? 도입부는 철거가 철거민들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인데, 그런 그래픽을 내보내는 담당자의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LH직원의 인터뷰 뒤에 나왔어야 할 내용은 동빈내항의 멋진 조감도가 아니라, LH직원의 말대로 제대로된 보상이 이뤄졌냐는데에 촛점이 맞춰졌어야 했습니다. 폭행을 당해가면서 철거를 반대하는 이유가 있었겠지요. 멋진 조감도를 내보내는 바람에 보는이들로 하여금 철거민들의 외롭고 힘겨운 투쟁이 뇌리속에 꽃힐려다 다시 날아가버리게 되었습니다.
철거민들의 목소리를 한번이라도 들어본적이 있습니까? 평생을 벌어 주택한채를 마련했는데, 시세보다 못한 돈을 받고 쫒겨 나야된다고 합니다. 철거지역인 송도, 해도는 포항시내중 상대적으로 경제적사정이 좋지않은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보상마저도 적절히 받지 못하고 쫒겨나야하고,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고, 갈곳도 없습니다. 신망높은 포항엠비씨가 포항시와 그 똥개인 LH가 국책사업이란 명분으로 없는 서민들의 등골을 빼먹지 못하게 큰눈으로 보고 높은 목청으로 소리를 내어 주십시오. 마치 여러분의 부모님께서 철거민이라 생각하시면서요...
